2026년 1분기 가구당 월평균 단체·국외여행비 지출이 106,038원을 기록했습니다. 데이터 기간 최고치일 뿐 아니라 전분기보다 2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정도 폭의 급상승은 단순한 계절 변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봄은 전통적으로 여행의 계절이 아니었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1분기는 역사적으로 약한 분기였습니다. 2024년 3분기에 89,821원을 기록한 가구당 월평균 국외여행비는 4분기에 78,840원으로 떨어졌고, 2025년에는 더 두드러집니다. 1분기와 2분기가 연달아 최저점을 기록했으니까요.
여름 휴가와 겨울방학이 없는 봄은 역사적으로 여행의 비수기였습니다. 데이터 구간 18개월 중 최저값인 75,622원은 2025년 2분기에 나왔습니다. 그럼 2026년 1분기의 갑작스러운 상승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행의 계절성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억눌렸던 수요를 풀어준 항공 공급 확대
2025년 중반부터 항공사들의 국제선 공급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4,583만 명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고, 운항편수는 26만 4,254편으로 5.6% 늘었습니다.
중국 노선의 무비자 정책과 노선 확대가 본격 반등을 주도했고, 항공사들은 중국·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했습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국제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2026년 들어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 개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공급이 늘어났다는 것은 ‘가고 싶은데 못 갔던’ 가구들이 비로소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1분기도 이제 여행의 계절이 될 수 있다
2026년 1분기의 높은 지출은 여행이 특정 계절에만 가능한 ‘호사’에서, 연중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선택’으로 변했음을 보여줍니다. 억눌렸던 수요가 가장 먼저 분출된 곳이 1분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저비용항공사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진입하면서 가격 선택지가 다양해졌고, 지방공항의 국제선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더 이상 성수기를 기다릴 이유가 없어진 것입니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가구의 여행 계획 방식 자체가 바뀔 것입니다.
성수기 프리미엄을 피할 시대가 열렸다
여행 계획 가구는 이제 ‘언제 떠나는가’가 아니라 ‘어떤 항공사와 노선을 고르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에어아시아 엑스,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중장거리에 진입 중이고, 유럽 장거리 노선에서도 저가 옵션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산, 무안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집중 구조도 완화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노선에 따라 성수기 프리미엄을 피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는 뜻입니다.
봄에 출발하는 가구가 늘어난 2026년 1분기 데이터는 이 변화가 이미 진행 중임을 보여줍니다.
자료: 통계청 KOSIS
※ 이 글은 공개 통계를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투자·법률·의료 자문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