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세계 무역 질서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이유로 EU 전역에 20%의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이를 회피하려면 유럽이 미국산 에너지를 3,500억 달러어치 수입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EU는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공동 구매 재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이 제안은 정치적, 경제적, 기술적 현실 앞에서 복잡한 논쟁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관세 유예와 유럽의 LNG 수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의 요구 배경, EU의 대응 전략, 현실적인 제약, 그리고 향후 에너지 외교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럼프 관세 유예와 유럽의 LNG 수입 관련하여 트럼프의 요구 배경, EU의 대응 전략, 현실적인 제약, 그리고 향후 에너지 외교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정리합니다.
🧭 1. 트럼프의 계산법: 관세 → 에너지 수출 확대로 전환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 이후 “미국은 수십 년간 유럽에 착취당해왔다”며 EU를 겨냥한 보호무역 정책을 강화했습니다. 2025년 4월 초, EU산 제품에 20% 관세를 부과하며, 이를 회피할 수 있는 길로 미국산 에너지 대량 구매를 명시했습니다. 그는 EU가 향후 3,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에너지를 수입해야 한다는 요구 조건까지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경제계와 월가의 반발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일시적으로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를 발표했고, 이 기간 동안 협상을 진행하자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 90일은 유럽에게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 2. EU의 응수: 공동 구매 카드 다시 꺼낸 브뤼셀
EU는 오래전부터 미국산 LNG 공동 구매를 제안해왔습니다. 이는 회원국 간 수요를 집계(aggregation)하여, 대규모 구매 계약으로 단가를 낮추고 미국 측 요구에 응답하려는 전략입니다.
EU 에너지 집행위원인 댄 요르겐센은 “우리는 미국산 가스를 더 많이 수입할 의향이 있다. 다만, 이는 우리의 기후 목표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정치적 유화 제스처와 에너지 안보, 그리고 시장 효율성의 세 가지 축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 3. 현실적인 장벽: 이상적인 구상이 마주한 5가지 장애물
❶ 수요 한계: 유럽은 이미 미국산 LNG의 최대 고객
EU는 이미 미국산 LNG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주요국은 이미 최대한 수입하고 있으며, 추가 수입 여력이 제한적입니다.
유럽의 전체 가스 수요는 2024년 기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효율 기기 보급, 산업 구조조정, 재생에너지 확대 덕분입니다.
❝ 추가로 사올 만큼 수요가 늘지도 않고, 이미 사올 만큼 사고 있다 ❞
— 유럽 에너지 분석가 (Euronews 인터뷰)
❝ 추가로 사올 만큼 수요가 늘지도 않고, 이미 사올 만큼 사고 있다 ❞
— 유럽 에너지 분석가 (Euronews 인터뷰)
❷ 민간 주체 중심의 에너지 시장
EU 정부가 “미국산 LNG를 더 사겠다”고 발표한다고 해서 당장 실행되는 건 아닙니다. 에너지 수입은 대부분 민간 기업이 계약을 체결합니다. 국가가 직접 강제할 수 없습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에도 EU는 유사한 공동구매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참여 기업이 적어 실패에 가까운 결과를 냈습니다.
❸ 인프라 병목 현상
LNG는 단순한 에너지가 아닙니다. 복잡한 터미널, 저장시설, 재기화 장치 등이 있어야만 수입이 가능합니다.
2023~2024년 사이 EU는 신규 터미널을 급하게 확충했지만, 실제 사용률은 낮습니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터미널 접근성이 떨어져 미국산 LNG 수입에 물리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❹ 가격 변수와 저장 규제
유럽 각국은 매년 11월 1일까지 가스 저장고를 90% 이상 채우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여름철 대량 구매 → 가격 상승이라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일부 국가는 이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유연한 저장 기준이야말로 가격 압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합니다.
❺ 내부 정치와 외교적 딜레마
유럽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 중입니다. 일부 국가는 “미국산 가스 확대는 탄소중립 목표와 충돌한다”며 반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는 “러시아 의존을 줄이는 게 우선”이라며 찬성합니다.
결국, EU 전체가 미국과 하나의 목소리로 협상하기 어렵다는 내부 분열 구조가 최대의 리스크입니다.
🌍 4. 트럼프가 놓치고 있는 3가지 구조적 현실
📌 ① 미국의 수출 역량도 무한하지 않다
미국은 현재 LNG 생산능력의 90% 이상을 이미 계약으로 묶어놓은 상태입니다. 수요가 급증하더라도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LNG 선박 부족과 수출 터미널의 과부하도 병목 요소입니다.
📌 ② 미국산 LNG는 ‘가장 친환경적’ 에너지가 아니다
EU는 탄소배출 감축이라는 기후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그러나 미국산 셰일가스 기반 LNG는 메탄 배출량이 높고, 장거리 수송으로 탄소발자국도 큽니다.
이는 유럽 내 녹색당 및 시민단체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 ③ 글로벌 경쟁 환경: 아시아도 사간다
미국산 LNG는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인도, 중국도 수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이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 트럼프의 기대는 무위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5. 향후 90일, 유럽의 선택지는?
전략 옵션 | 장점 | 단점 |
---|---|---|
✅ 공동 구매 재시도 | 정치적 메시지 전달, 규모의 경제 | 기업 참여 저조 가능성 |
✅ 미국과 개별 국가 협상 | 협상 속도 빠름 | EU 단일 노선 훼손 |
✅ 저장 규정 완화 | 여름 구매 압박 완화 | 에너지 위기 대응력 저하 우려 |
❌ 트럼프 요구 수용 거부 | EU 원칙 지킴 | 보복관세 가능성 |
🧩 결론: 에너지, 무역, 지정학이 얽힌 3중 퍼즐
유럽은 지금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기후위기 대응, 러시아와의 에너지 결별, 이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퍼즐’ 속에 있습니다.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 제약, 인프라 병목, 내부 정치의 현실은 이 구상이 쉽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90일간의 협상은 단순한 무역 거래가 아닌, 유럽의 에너지 주권, 외교 전략, 그리고 기후 철학을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