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동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나라, 바로 이라크입니다. 이라크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약 1,450억 배럴에 달합니다. 석유 생산량은 일일 약 416만 배럴로, 세계 6위 수준입니다. 천연가스 분야에서는 약 1,115억 2,200만 MMcf의 매장량으로 세계 12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량은 연간 약 88억 5,000만 MMcf로, 세계 33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 이라크는 전기와 가스가 부족해서 전력 위기까지 겪고 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석유는 더 많이 팔기 위해 노력 중이죠. 이라크는 지금 에너지를 둘러싼 진짜 복잡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습니다.
🚨 이라크 전기 부족의 원인
이라크는 오랫동안 이란에서 전력을 수입해 왔습니다. 천연가스를 수입해 전기를 생산하거나, 이란에서 직접 전기를 사오기도 했죠. 그런데 이란은 미국의 제재 대상 국가이기 때문에, 이라크가 이란과 거래하려면 미국의 “제재 유예(waiver)” 승인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최근 이라크가 이란 전기를 수입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전기도 제대로 못 만들게 된 거죠.
여름이 다가오면 에어컨 때문에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데, 지금 이 상황이라면 전국적인 최악의 정전 사태도 걱정해야 합니다.
🛳 그래서 LNG를 수입하겠다고?
네, 맞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가스를 배로 수입하기 위해 LNG(액화천연가스)를 사들이기로 했어요. 그리고 바닷가에 FSRU(부유식 저장·기화 설비)라는 큰 배 2척을 설치하려고 해요.

이 배는 액체 상태의 LNG를 실어온 뒤, 다시 가스로 바꿔서 파이프라인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해요. FSRU 도입을 위한 계약 협상이 여러 외국 회사들을 대상으로 진행중이며, 설치 장소는 바스라 항구 근처로 추진중입니다. 동시에 알제리, 카타르, 투르크메니스탄과 가스 수입 계약도 맺고 있어요.
💡 그럼 전기 문제는 해결될까?
당장은 아니에요. FSRU가 설치되고 가스가 도착해야 해결되니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여전히 전기 부족이 심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는 알제리와 연 100만 톤의 LNG 수입 계약, 투르크메니스탄과는 하루 2천만 입방미터 가스 공급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또, 터키에서 전기 수입을 두 배로 늘리는 계획도 진행 중이에요.
⛽ 석유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재밌게도, 한쪽에서는 가스가 부족하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석유를 더 팔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지금 이라크는 하루 약 44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2029년까지 6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그동안은 주로 아시아에 수출했지만, 이제는 아프리카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어요.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앞으로는 아프리카가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죠.
🛢 KRG(쿠르드 지역)와의 갈등은?
이라크 북부에 있는 쿠르드 자치정부(KRG)는 예전부터 독자적으로 석유를 생산하고 수출해왔어요. 이걸 중앙정부가 인정하지 않아서, 오랜 기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죠.
지금은 KRG가 생산한 석유를 터키의 세이한 항구를 통해 수출하려는 계획이 있지만, 중앙정부와의 계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계속 미뤄지고 있어요. 법적으로도 민감한 문제라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 이란이 이라크 서류 위조해서 석유 밀수?
이건 조금 충격적인 이야기인데요. 최근 이라크 석유장관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란이 이라크 문서를 위조해서 석유를 밀수출하고 있었다고 해요. 미국 해군이 걸프 해역에서 의심스러운 유조선을 잡았더니, 이란 석유인데 이라크 유조선처럼 위장되어 있었던 거죠.
이라크 정부는 “우리는 그런 거래 안 했다”고 해명했고, 이 문제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 국내 가스 개발도 하고는 있어요
이라크는 장기적으로 가스를 수입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30년까지 가스 플레어링(불필요한 가스 소각) 중단을 목표로 세우고, 여러 서방 기업과 중국 기업들과 함께 개발 계약을 맺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는 완공까지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위기를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라크는 지금 외교, 인프라, 에너지 전략을 동시에 바꾸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한계도 많아요:
- 미국, 이란, 터키 등과의 지정학적 갈등
- 가스 인프라의 부족
- 쿠르드 지역과의 정치적 충돌
- 국제 기업과의 계약 신뢰도 문제
이런 상황에서 FSRU와 LNG 수입은 단기적인 해결책, 자체 가스 개발은 장기적인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정리하자면
- 가스 부족 문제는 미국의 이란 제재 관련 유예 중단으로 심화됨
- LNG 수입과 FSRU 설치로 대응 중
- 아프리카 시장으로 석유 수출 다변화 시도 중
- 쿠르드 자치정부, 터키와의 송유관 재가동 협상도 진행 중
- 이란과는 위조 문서 밀수 문제로 긴장
- 장기적으로는 가스 자립 추진 중
이라크는 단순히 “석유 많은 나라”가 아니라, 지금은 에너지 수급, 외교, 내부 정치까지 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국가입니다. 앞으로 이라크가 에너지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자국의 석유와 가스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에너지 시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